그날... 모든것이 바뀌었다... 내가 사랑한 모든 이가 순식간에 죽어나갔지. 나도 그들과 함께 갔어야 했으나... 나는 다시 살아났다.
나를 되살린 영혼은 내 안에 머물렀고, 내 일부가 되었다. 내가 얻은 힘은 막강했다.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만들어 낼 수 있었다. 그래도 외로웠다... 그래서 나는 친구를 만들기로 했다. 하지만 내가 만들어낸 것들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질투가 났다... 난 사랑받는 기분을 다시 느껴보고 싶었을 뿐인데...
기억을 더듬어 가장 마지막으로 행복했던 때를 떠올려보았다. 어머니의 노래... 단조롭지만 아름다운 선율... 아무리 해도 후렴구는 생각이 나지 않았다. 짧은 소절 외에는 아무것도 기억이 나질 않았다.
...괴로웠다. 미칠것 같았다. 다시 잊으려 해봤지만 그럴수록 노래는 내가 만드는 모든 것에 깃들어갔다. 결국 나는 그녀를 다시 만들어보기로 했다. 기억 속에서 너무나도 아름답게 빛나는 내 어머니를...
잘 되지 않았다. 그녀와 같은 모습을 만들어 낼 수가 없었다. 하지만 결국 난 그녀, 미아를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녀는 너무 완벽했다. 그녀 역시 내 곁을 떠났고... 그녀가 너를 만들었다...
나이자, 아직 네가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그녀를 다시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
수백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이제 보니 전부 꿈이었구나...
이제 꿈을 깰 때가 온 듯 하다. 내가 잠들 수 있도록 노래를 불러다오 나이자... 그녀가 그랬듯이 자장가를 불러다오...
게임 오프닝에서 본 해녀가 되고 싶었던 소년, 가라앉은 도시에서 만난 꼬마는 사실 지금까지 만난 해산물들을 만든 창조자였어요. 사랑을 다시 느껴보고 싶어서 이런 저런 해물을 만들고 파괴하길 반복했고, 그러다가 완벽한 작품 '미아'를 만든거에요. 그리고 미아가 나이자를 만들고... 뭐 암튼 그래요.
몸을 훑고 지나가는 물결을 따라, 지금까지 겪었던 모험들도 내 마음에서 차츰 잊혀져 갔어. 그리고 그 자리에는 남편, 가족이 들어서게 되었어.
긴 여정이 끝나고 세상도 균형을 회복했어. 이제 내가 할 일은 없어. 내 존재는 다시 묻히게 되겠지... 억겁의 시간 속으로... 내 기억 속에 남아있는 선명한 모험 속으로...
내가 가본 기괴하면서도 경이로운 장소들, 내가 만난 신기한 동물들, 그리고 내가 해방시킨 영혼들... 어쩌면 내 일부분일지도 모를 이 모든 것들은 잊혀진 세월 속에 떠다니며 지금까지 남아있어.
나는 새로운 곳을 찾아내는 기분을 다시 느껴보고 싶었어. 밀려오는 파도를 거슬러 나아가며 애를 써보지만 이런 설렘은 다시는 느낄 수 없겠지.
나이자의 마지막 내레이션과 함께 이야기는 끝.
인줄 알았지만 뒷이야기가 더 남아있어요. 나이자의 잃어버린 기억 세 가지를 모두 찾아야만 볼 수 있는 진짜 엔딩이에요.
엔딩 크레딧이 끝나면 나이자는 알 수 없는 지역에 와있어요.
지도에도 ???라고 써 있는 미스테리한 곳이에요. 딱히 할 일도 없으니 길을 따라 가세요.
거대한 촉수는 가까이 다가가면 데미지를 입으니 조심하세요. 보스 다 깨놓고 죽어서 엔딩 못보면 속상해요.
방의 끝에 가보면 게임을 처음 시작할 때, 그리고 지금까지 종종 봤던 검은 덩어리가 있어요.
-나이자... 드디어 도착했구나.
-드디어? 누구세요?
-너도 아마 알고 있을게다. 미아... 그는 나를 그렇게 불렀지. 그가 만든 완벽한 창조물...
-어...어머니... 저는...
-쉿! 가까이 오려무나.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괜찮다. 모든게 끝났어. 그는 죽었고.
-저...제가 죽였어요. 그런데 나중에 보니 조그만 꼬마였어요!
-꼬마들은 항상 문제를 일으키고 다닌단다 아가야.
-그동안 어머니를 찾아다녔어요... 왜 전에는 당신이 누군지 말해주지 않은거죠?
-나이자... 나는 네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었단다. 네 기억을 지운게 나거든.
-무슨... 왜죠?
-간단해. 네 기억을 지우지 않았으면 이렇게 성장하지 못했을거야.
-저, 저는... 이제 전 한 가정의 어머니에요!
-저런 저런... 나이자, 인간과 사랑에 빠졌구나... 인간은 완전한 인격체가 아니란다. 아니고 말고... 너는 나와 함께 더 위대한 일을 해야 해. 하... 어머니라니...
-저, 절 놔주세요...
-그건 안되지. 놓아주면 뭘 할거니? 여생을 물 속에서 애나 키우며 살거니? 우리는 이제 물 위로 올라가서 더 큰 일을 해야 한단다 아가야. 저 위에는 더 멋진 세상이 펼쳐져 있어. 잘 익어서 따먹기만 하면 되는 과일과도 같은 세상이. 우리가 힘을 합치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게다.
-미아, 전 됐어요. 싸움은 지긋지긋해요. 누군가를 죽이는 것도 싫어요. 그냥 제 가족에게 돌아가게 해주세요!
-후후 어리석은것... 너는 모험을 좋아하지? 그게 아니면 여기까지 왔을 리가 없어. 항상 답을 찾아 주위를 돌아다니며 앞을 가로막는 것은 모두 죽여버리지... 그게 네가 지금까지 해온 일이란다.
-아니...에요... 절 놔주세요! 놔줘요!
-이런... 진정하렴. 잠시 의식을 잃는 편이 좋겠구나...
......
-그래... 지금까지 네가 겪은 일은 아무도 모르는 편이 좋겠지. 혹시라도 누군가가 네 기억을 찾게 된다면 골치아플거야. 그렇지? 자... 착하지...
창조자가 흑막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엄마없는 불쌍한 꼬마였고, 진짜 흑막은 나이자를 만든 미아였어요.
그렇게 나이자는 미아의 손에 의식을 잃게 되고, 시간이 지나 나이자의 아들이 성장해서 나이자의 기억을 찾게 돼요.
이한수정...
레전드급 해녀인 나이자의 아들답게 새우잡이 배를 타네요.
잠을 자고 있는건 아마도 나이자.
사공이 많았던 배는 산으로 가게 되고
이야기는 차기작에서 계속 되는걸로...
게임은 끝이 나요.
숨겨진 기억을 다 찾아서 본 진짜 엔딩이 TO BE CONTINUED라니... 하지만 아쿠아리아 2는 개발이 중단된 상태라고 해요. 보스때도 짜증나게 하더니 엔딩까지 짜증나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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