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읽어도 되는 서론]


어제 대연재 시대의 조류에 묻어가기 위해 작품선정 도움을 쓴 놈임. 김젤딘은 개똥글을 너무 많이 싸는 아이디라서 연재글을 관리하기엔 적합하지가 않을듯 하여 묵혀둔 아이디를 발굴해냈다. 갤로그 하나에다 정리해두면 이게 흑역사가 되더라도 나중에 관리하기 훨씬 편하겠지


토먼트 모드들 설치하면서 대충 봤는데 생각보다 너무 큰 게임인것 같음. 개발자가 시간, 돈 문제로 퀘스트 대사나 선택지같은걸 다 못끝내고 게임을 출시했다는데 나중에 유저들이 내용을 보완하는 모드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런 큰 게임을 아무런 준비 없이 연재를 하려고 하니 막막하더라. 그래서 연재 한 편에 스샷은 몇장쯤 들어가는게 좋을지, 글은 어느정도 쓰는게 안지루할지, 드립은 어떤게 먹힐지 등등 고갤러들을 상대로 간을 보기 위해 연습 겸 다른게임을 먼저 연재하기로 했다.


[읽어봤으면 하는 서론]


영감님들 피드백 마니마니 주세여. 첫작품은 좀 못쓰더라도 열씨미 해서 토먼트 연재할때는 쓰는놈도 읽는놈도 재밌는 연재글 만들어보고 싶음. 글이 영 아니다 싶으면 쌍욕을 해도 상관은 없는데 엥간하면 어디가 마음에 안드는지 정도는 정확하게 짚고 때려줬음 조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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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첫 작품은 Brothers - A tale of two sons로 결정했다. 사실 스토리가 괜찮다는 얘길 듣고 오래 전에 받아둔 게임인데 컨트롤러 없이 키보드만으로는 게임 진행이 불가능하더라. 얼마 전에 컨트롤러도 샀고 나도 계속 벼르던 겜이라 연재 연습용 작품으로 선정해씀.





부라더 - 두 형제의 이야기.





어느 고요한 바닷가.





한 소년이 묘비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폭풍이 몰아치던 그날 밤, 소년과 어머니는 바다에 있었다.





-소년 : 엄마! 꽉잡아! 이 손 놓으면 안돼!





-안돼! 엄마! 엄마아아아아아아!!!!





-엄마...





그 묘비는 어머니의 무덤 비석이었다. 엄마 잃은 소년의 가슴엔 눈물이 솟아오른다.





시무룩...




-소년 : ......? 엄마? 어... 엄마 맞지??




-어머니 : 아들아 너무 슬퍼말거라. 이 엄마는 잊고 너의 인생을 살아야지.





-소년 : 엄마... 엄마! 엄마!! 가지마!





하지만 산 자와 죽은 자의 세계는 엄연히 구분되어 있기에, 꿈인지 현실인지 혼란스러운 아들을 두고 어머니는 홀연히 떠난다.





-형이 부르네... 엄마... 또 올게...





-동생 : 형! 형! 나 방금 엄마를 봤어!


-형 : 개소리 하지 말고 이거나 도와줘. 아버지가 아프셔.





병세가 심상찮아 보이는 아버지. 구급차가 없는 중세시대이기 때문에 달구지를 급히 개조해 만든 인력거로 아버지를 병원까지 모시고 가야한다.





다리 건너 저 멀리 있는 의원.





-아버지 : 콜록...콜록... 으... 서...설렁탕이... 먹고싶구나...


딱히 쓸 내용이 없길래 사망플래그 맘대로 한번 만들어봄. 진짜 죽는지는 나도 모른다




의원을 가려면 이 다리를 건너야 한다. 날 당겨달라고 떡하니 서 있는 레버.





동생이 당겨보지만 꿈쩍도 하지 않음





-형 : 피죽도 못먹었나 ㅡㅡ 비켜봐 등신아


고기반찬 먹고 힘이 강해진 형의 활약으로 첫번째 장애물을 통과.





이번엔 엘리베이터다. 저 위에 레버로 추정되는 막대기가 보인다.





형이 발판을 만들어 주면 동생이 올라갈 수 있음.





레버를 돌려보는 동생. 하지만 역시 힘이 딸린다. 도움이 안돼요 ㅡㅡ





형의 도움이 필요하다. 형이 올라올 수 있도록 밧줄을 내려주는 동생.





?





????????????





-이 씨벌 애비가 뒤지게 생겼는데 트롤질이여 ㅡㅡ


-ㅈㅅ





우여곡절 끝에 레버를 함께 돌리는 사이좋은 형제





이제 의원에 다 왔다. 손수레는 같이 버리고 오면 되나?





-아이고 의사양반! 나 죽소! 살려주시오오...





-...에? 여기가 어디요?


-안심하세요. 병원입니다. 아드님들이 빨리 모셔오지 않았으면 큰일날뻔 했습니다.


-아... 그렇소... 그런데 아랫쪽에 감각이 없는데 이 어찌된 일이오??


-저 그게... 선생은 앞으로.........





충격적인 소식에 정신줄을 놓아버린 아버지.


-의사양반 : 에... 근데 자네들은 좀 어려보이는데 병원비는... 같이 오신 친척분들은 없는거요?





-형 : 이양반이 돌았나, 뭐? 병원비??





-여길 보라고!! 울 아부지가 이젠 재혼도 못하게 생겼는데 씨빨 뭐? 병원비? 당신이 이러고도 의사야?





-의사양반 : 거 참, 진정하게 젊은이. 춘부장이 재혼을 할 수 있도록 치료를 할 방법이 딱 한가지 있긴 하네만...





-의사양반 : 바로 이걸세. 산삼보다 좋다는 고삼이라고 하지. 그림에서 보듯이 이 고삼은 살아있는 동물의 고환에 뿌리를 내리지. 하지만 성장하는데 필요한 양기가 너무 많기 때문에 대부분은 약초가 다 크기도 전에 고환이 먼저 쪼그라들어버려... 고삼때문에 멸종한 동물이 한두종이 아닐세. 하지만 고삼의 음기를 견딜 수 있는 거대한 고환을 지닌 동물이 딱 하나 있긴 한데... 자네가 구해올 수 있겠나?





-동생 : 뭐여? 아부지 멀쩡해 보이는구먼 왜그려? 뭐가 문제여?


-형 : 니가 아직 대가리에 피가 안말라서 모르는 모양인디, 남자헌티는 눈물 말고도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이 또 있당께


-동생 : 당최 무슨 소린지... 진상부리지 말고 어여 돈 내고 가장께!


-아버지 : 이 씨벌놈의 후레자식아! 잔말 말고 으사슨상님 말대로 혀! 고삼인지 중삼인지 빨리 갖고 오라니께! 뭐가 문젠지는 니도 차차 알게 될 것이여!





아직 남자가 되지 못한 어린 소년은 끝내 이해하지 못했지만, 다수결의 원칙에 의해 형제는 지금부터 고삼을 구하러 가는걸로





-형 : 아버지, 고삼을 꼭 구해오겠습니다. 저도 편부가정에서 살기는 싫어요.


-아버지 : 부탁한다 아들아.


-의사양반 : 건투를 빌겠네 젊은이.





쓰다보니 멋대로 비뇨기과로 넘어간 아버지의 병. 전설의 약초 고삼을 찾기 위한 두 형제의 모험과 갈등, 성장을 그린 휴먼 드라마, 지금 시작합니다.






연재 만만치 않네 ㄷㄷ 스샷 막 올리다보니 너무 장황해져서 골라내느라 애먹었는데 막상 쓸라니 내용도 없음

by 좀맹구 2014. 9. 25. 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