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 : 이 시간에 갤질하시는 분들 직업이...?




목매달린 시체들과 늑대들을 지나쳐서 조용한 마을에 도착했다. 새벽이라 다들 자나보다. 인기척이 없네.





하지만 이렇게 커다란 종이 있으므로 문제없다. 종을 흔들어서 누구든간에 살아있는 마을사람을 깨우자.





오늘은 모닝콜이 일찍 울리는구나 하며 나온 고갤 영감님. 자다가 깼는데 화도 안내고 마을로 통하는 문을 열어주신다. 역시 고갤 영감님은 착해요 착해.





마을 안에선 어떤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까? 어두운 길을 가는 형제들을 위해 마지막까지 등불을 밝혀주시는 영감님





야생늑대이(가) 나타났다!!


싸운다/가방/포켓몬/도망간다


횃불은 마을 입구에 버려두고 왔으니 대항할 방법이 없다. 도망을 가자.





망할놈의 영감탱이... 아무리 늙었어도 그 안에 흐르는 사악한 고갤러의 피는 뜨겁게 끓어오르고 있는듯 하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거 잠 좀 깨웠다고 애들을 사지로 모나... 늙어서 잠도 없을 양반이





앞에 뭐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정신없이 달려나가다 폭포에 떨어질뻔한 동생. 가까스로 형이 잡아서 살았다.





어... 아직 살았다고 확정을 지을 수는 없다. 여긴 야생보다도 더 거친 고갤러 마을이니까.


앞뒤로 덤비는 이리와 승냥이는 바야흐로 내 마음을 노리매


내 산 채로 짐승의 밥이 되어 물리고 찢기우랴 내맡긴 신세임을


나는 독을 차고 선선히 가리라


막음날 내 외로운 혼 구하기 위하여...


뒤에는 늑대같은 일본 제국주의자들의 추격이, 앞에는 새로이 열린 세계화의 급물살이 몰아치는 어려운 형국. 두 형제는 이대로 일제에 굴복할 것인지, 만주로 건너가 세계 열강의 도움을 받을 것인지 결정을 해야 한다.





인생 한번 죽지 두번 죽겠느냐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는다면 끝까지 이 한 뜻만은 굽히지 않으리라 맹세하며 물로 뛰어든다.





그러고보니 동생이 수영을 못하지... 땅에 닿을때 까지는 동생의 액션키를 꼭 붙들고 있어야 한다.





코앞은 보기만 해도 아찔한 천길 낭떠러지. 우연히 커다란 바위에 닿아서 목숨을 건졌다.





근처에 의자가 있다. 시야도 확보할 겸 좀 쉬었다 가자.


저 등불은 아까 마을에도 있었고 강에도 떠다니던데 폭포 아래쪽에도 많이 있다. 그 고갤 영감탱이가 일부러 하나씩 만들어서 흘려보내나?





다행히 멀지 않은 곳에 수상한 가지를 지닌 나무가 있다. 딱 보니까 매달려주세요 하고 기다리고 있네.





근데 둘이 한꺼번에 매달리니까 나무에서 우지직 소리가 난다. 아무래도 한명만 가야될것 같다. 이런 약한 가지에는 둘 중 가벼운 쪽이 매달려야 한다. 상황파악이 안되는 고갤러들을 위해 친절히 설명 덧붙임 ㅎㅎ





가만히 생각해보면 게임 시작부터 지금까지 형새끼는 방향만 가리키고 레버만 당기고 안전한 일만 했다. 위험한 일은 전부 동생 시킴;;





대체 어딜 잡으라는건지 몰라서 1차시기 실패... 동생 지못미





Gotcha가 없으신 로딩화면님





그래도 똑같은 실수는 안한다. 두번째는 타이밍 맞춰서 제대로 잡았음.





????????? 뭐여????????


제대로 잡았는데 돌이 무너져 내림 ㅡㅡ





형은 항상 지켜보다가 일이 터지면 뒤늦게 수습에 들어간다. 애초에 지가 좀 할것이지 ㅡㅡ





아깐 상류라 물살이 세지 않아서 동생이 형을 잡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폭포에 다이렉트로 다이빙해서 앞뒤 분간이 안된다. 형이 엉뚱한데다 그랩을 날려서 둘이 다른 지류로 떠내려감 ㅠㅠ





왼쪽은 형이 떠내려가는 줄기. 기반이 튼튼해 보인다.





동생은 여기로 가야댐 ㅋ 어쩔 수 없음 제작자가 그렇게 만들었으니까





사신의 손길을 매몰차게 뿌리치는 동생. 필사적으로 바위에 매달린다.





또 나무타기다. 이젠 징글징글함.





그래도 밤이라 무서우니까 일단 둘이 붙어있는게 낫겠다. 형한테 가자.





함정의 연속... 영원한 고통...





땅이 갑자기 무너져 내리길래 놀라서 액션키 놓침. 가차없이 세이브 포인트 로딩.





좀 빡치지만 어쨌든 함정을 알았으니 액션키만 꾹 누르고 있으면 하늘이 무너져도 안죽는다.





동생을 끌어올려주는 형.





사실 저때 함정 두개가 연달아 지나가서 긴장 풀고있었음 ㅠㅠ 형 액션키는 누르면 뭐 반응하는거 없나? 하고 눌렀다가 코 간지러워서 긁었는데 모니터로 눈을 돌려보니 죽어있더라. 나중에 녹화해둔거 재생해보고 나서야 이유를 알았다.





더럽고 치사한 형새끼 도움따위 필요없다. 혼자 올라간다.





부쉬에 숨어있던 마오카이 등ㅋ장ㅋ


그래도 저건 나무 생김새가 로켓단급으로 튀게 생겨서 예상은 하고 있었다. 한 모씨의 아들 모 지우씨처럼 안면인식장애만 아니면 다들 예상할 수 있을듯. 그냥 함정 연달아 걸리니까 빡쳐서 저건 어떻게 죽나 모션이나 보려고 일부러 죽어봤다.





형의 액션키와 동생의 액션키를 모두 꽉 잡고만 있으면 떨어져 죽진 않으니 무섭지 않다. 중간중간 갱킹 준비하는 마오카이들은 동생 방향버튼 위아래로 조절해가면서 피하자.





난데없이 진짜 마오카이 등장. 지금까지 본건 사실 다 묘목이었음 ㅋ





어차피 킬 못딸거 귀환이라도 시키려나보다.





서폿새끼는 라인이나 지키고 있지 그걸 왜 또 쳐따라옴 ㅡㅡ


하여간 그랩부터 시작해서 가지가지 한다 증말





빠진 쪽이 귀여운 여자아이면 좋겠지만 이건 에로게임 아님. 이런 구도 어디서 본것 같은데 정확히 생각은 안나니 넘어가도록 한다.





지금까지 연달아서 많이 죽었기 때문에 이번에 뻘짓을 또 할 수도 있었다. 배경이 물 속만 아니었으면.


글쓰는놈이 어릴때 수영장에 빠져 뒤질뻔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배경이 물 속인 게임은 무조건 무섭다. 얕은물도 무서우니 빨리 나가자.





그래서 나도 사실 동생의 물 공포증을 어느정도 이해는 한다. 살아서 다행이야.





초반에 나왔던 젊은 고갤러가 사는 마을은 너무 심심해서 문제였는데 늙은 고갤영감이 사는 마을은 너무 스펙타클하고 다이나믹한데다 스릴이 넘쳐서 죽을거같다. 둘이 연령대가 바뀐듯. 날 여기서 꺼내줘 씨빨





딱 봐도 바위 텍스쳐는 아님. 처음 저거 봤을 때 뭔가 했다.





이제 그만해... 나 진짜 무서워





여기서 거인이 손을 꽉 쥐어서 터져죽으면 어쩌나 하는 심정으로 떨면서 올라갔음.





여기서 2차쇼크 일으킴 왜 게임을 호러로 만드냐 갑자기 ㅡㅡ





마음을 진정시키고 찬찬히 뜯어보니 인트로 영상에 나왔던 얼굴이다. 여긴 아마 소년의 꿈 속인듯 하다.





가슴 졸이면서 레버 조금씩 돌리고 있었는데 거인이 갑자기 눈 깜빡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시봐도 무섭다


여기서 3차쇼크 일으킴 씨발 제작자 정신병있는거 아니냐진짜





형은 갑자기 정신을 못차린다. 레포데에 나오는 좀비처럼 죠죠서기 하고있음





엄마의 반대쪽 손아귀에는 아빠가 있다. 데리러 온건가?? 그럼 안되니까 손을 치워보려고 하지만 뜻대로 되질 않음





본사에 직접 전화를 해서 해당 매장을 고발했다.





본사에 컴플레인 거니 바로 꼬리를 내리는 직영점.


여기가 꿈 속이라는 것은 커다란 손을 봤을 때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 근데 아는거랑 무서운거랑은 다른 영역이다. 바퀴벌레가 갈색 타원형에 다리 세쌍, 더듬이 한쌍으로 구성되어 있고, 뒤집어보면 그 다리들이 개별적으로 꼼지락거린다는 사실을 머리 속으로는 알고 있지만(미국 바퀴는 날기까지 한다. 맙소사! 인류가 멸망하려나?), 여전히 바퀴벌레 짤은 혐짤로 분류되는거랑 비슷한 이치인듯.


손이 저렇게 부자연스럽게 오그라드니까 더무서움;; 빨리 꿈 깨고싶다





손을 치우고 아버지를 흔들어 깨워본다. 형에게 얼른 이쪽으로 오라고 손짓하는 동생.





꿈 속이라서 시야가 울렁울렁거린다. 그래서 더 무서움. 스샷으로 보는거랑 좀 다르다 ㅡㅡ 난 쫄보가 아니다





아 형까지 왜이래 진짜





울고싶은 동생. 나도 같은 기분.





아랑곳하지 않고 두들겨 패는 형. 이제 반쯤 포기하고 영상 끝날때까지 패드에서 손을 놓아버린다.





형이 동생의 목을 조른다. 그래! 죽여! 어서 죽여버리라고! 저놈이 죽어야 이게 끝나! 손에 힘을 줘!!!



여기 플레이할 때가 새벽 세시쯤이었는데 무서워갖고 걍 게임 껐음. 그래서 7편은 여기서 끝이다.


by 좀맹구 2014. 9. 30. 0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