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 - 무서웠음. 생각하기도 싫다.



형이 흔들어 깨워서 악몽에서 벗어났다. 꿈에서는 목을 졸리고 있었는데 아무튼 악몽이 끝나서 다행이다.





무서웠쪙 ㅠㅠ


깨어나 보니 배경도 환해졌고 분위기가 밝아져서 다시 겜할 맛 난다





싶었는데 저 멀리 뭔가 좋지 않은 일을 꾸미는 사람을 발견. 기분나쁘다





저쪽은 길도 없어보이고 해서 무시하고 진행을 할랬는데 앞에 대놓고 나 퍼즐이오 하는 장치가 보임. 여기 지나가면 왠지 세이브 포인트가 나올것 같고, 그러면 아까 자살기도하던 고갤러를 영영 구하지 못하게 된다. 마음에 걸리니 잠깐 가서 토닥여주고 오기로 했다.





줄을 목에 감기만 하고 아래를 받쳐주는 의자는 아직 차지 않은 상태. 이대로 누군가가 지나가기만을 기다리는 전형적인 관심병 고갤러다.





형제가 가까이 가자 의자를 냅다 차버리는 고갤러.





숨이 막히는지 켁켁대며 발버둥을 친다. 그냥 구해주면 다음에 또 이런 일을 벌일것 같으니 관심병을 고쳐주도록 하자. 죽기 직전에 살려줄거임.





......고갤러가 움직이지 않는다??





관심병 고쳐주려다 자살을 방조하고 말았다;;


여담으로 나중에 연재에 쓸 사진 골라낼 때 동영상 시간을 확인해 보니 27초정도 발버둥치다가 저렇게 축 늘어졌다.





-동생 : 아 형 그냥 가자. 이대로 걸리면 자살방조죄야





어린 나이에 너무 일찍 현실을 알아버린 동생과, 마음 한구석에 남아있는 양심으로 갈등하는 형의 대비





결국 고갤러는 살리지 못하고 다시 여정을 시작하는 형제.





근데 필자가 마음에 걸려서 진행을 못하겠더라. 이번엔 바로 살려줄게 고갤러 ㅠㅠ





그래도 악몽까지 다시 경험하진 않아도 되니 다행이다.





형은 고갤러를 잡아주고 동생은 나무에 묶은 끈을 풀러 올라간다. 발버둥치는 와중에 저쪽 구석을 가리키는 고갤러.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뭔가 하고싶은 말이 있는건가?





일단 자신의 삶을 비관하던 한 고갤러의 비참한 최후를 막아낸 형제들. 이들 때문에 고갤러는 다시 지옥같은 삶을 억지로 살아야 한다.





아까 고갤러가 가리키던 쪽으로 가니 옷가지로 뭔가를 덮어놨다. 정확히 뭔지는 굳이 언급하기 싫음. 옆에서 묵념하는 형제.




액션키 누르면 뭐라도 줄것 같아서 누르고 있었는데 아무것도 안주고 그 대신 카메라가 회전하더라.


덕분에 이쪽으로 길이 또 있다는걸 알 수 있었다.





얘넨 왜 위험한데만 골라서 가는지 모르겠다.





첫번째 사진. 동생이 상자를 집으러 올라가고 있다.





두번째 사진. 짤로는 잘 구분이 안갈 것 같아 덧붙이자면 동생이 상자 근처로 다가가니 입구를 막고있던 나무더미들이 무너져 내렸다.





막혔던 입구가 뚫렸기 때문에 상자를 들고 걸어서 나올 수 있다.





오르골을 연주하는 고갤러. 왜 모든 오르골 노래는 템포만 늦추면 무섭고 슬퍼질까?





그렇게 시신을 수습해 무덤을 만들어주었다.





난 그래도 뭐라도 줄줄 알았는데 그런거 없다. 굳이 의미를 부여하자면 이 퀘스트의 완료 보상은 '양심의 가책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뭐쨌든 마음은 홀가분하니 됐지 뭐. 다시 목매달아서 죽을수도 있고 절벽 아래로 투신할 수도 있는, 심리적으로 아주 위험한 상태인 고갤러는 혼자 남겨두고 형제는 자신들의 길을 갈 뿐이다.



by 좀맹구 2014. 10. 6. 12:49